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법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아름답게 나이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의 저는 그런 질문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일까?'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답은 늘 같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였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며 놀았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에 몰입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이 제 그림을 보기 위해 뒤에 모여들곤 했지만, 지금도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붓을 잡고 있던 제 모습입니다.
대학에서는 회화를 꿈꿨지만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방황했습니다. 하지만 흙을 만지고, 형태를 만들고, 생활 속에서 쓰이는 도자를 만드는 과정을 배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것은 회화라는 장르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일 자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저는 조금씩 다른 답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유럽 여행에서 스위스의 한 스키장에서 흰 머리의 노부부가 함께 스키를 타러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니스 해변에서는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웃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그들의 얼굴보다 삶의 표정이 먼저 보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제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서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산책을 하고, 클래식을 들으며,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반복하는 일들.
저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시간을 잃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쌓여가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과 미술 수업을 하면서도 같은 마음을 느꼈습니다.
"나는 못 해요."라고 말하던 분이 완성한 작품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예술은 잘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던 설렘을 다시 깨우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좋아하는 것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순수회화를 그렸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글과 그림이 함께 전하는 힘에 매료되어 동화작가를 꿈꾸며 1년 동안 밤낮없이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요즘은 AI를 배우며, 제가 가진 그림과 경험을 어떻게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은 늘 함께 있었습니다.
남편은 한 직장에서 30년 동안 묵묵히 가정을 지켜 주었고, 저 역시 미술교육을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왔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많이 고민합니다.
그림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까.
일러스트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AI를 배우는 것도, 새로운 일을 상상하는 것도 결국은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나의 답을 찾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 경험들이 조금씩 지금의 저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CONTACT: https://www.instagram.com/jungeun__illust?igsh=MTIzbTk3bGU0YXFmNw
나이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법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아름답게 나이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의 저는 그런 질문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운 사람일까?'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 답은 늘 같았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였습니다.
유치원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며 놀았고,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미술대회에서 상을 받는 것도 기뻤지만, 무엇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림에 몰입하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친구들이 제 그림을 보기 위해 뒤에 모여들곤 했지만, 지금도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붓을 잡고 있던 제 모습입니다.
대학에서는 회화를 꿈꿨지만 도예를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방황했습니다. 하지만 흙을 만지고, 형태를 만들고, 생활 속에서 쓰이는 도자를 만드는 과정을 배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것은 회화라는 장르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일 자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저는 조금씩 다른 답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유럽 여행에서 스위스의 한 스키장에서 흰 머리의 노부부가 함께 스키를 타러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니스 해변에서는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웃고 있는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그들의 얼굴보다 삶의 표정이 먼저 보였습니다.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제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는 서른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산책을 하고, 클래식을 들으며,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하기 때문에 반복하는 일들.
저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시간을 잃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이 쌓여가는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시각장애인 어르신들과 미술 수업을 하면서도 같은 마음을 느꼈습니다.
"나는 못 해요."라고 말하던 분이 완성한 작품을 손끝으로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때면, 예술은 잘 그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던 설렘을 다시 깨우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늘 좋아하는 것을 따라 살아왔습니다.
순수회화를 그렸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 글과 그림이 함께 전하는 힘에 매료되어 동화작가를 꿈꾸며 1년 동안 밤낮없이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요즘은 AI를 배우며, 제가 가진 그림과 경험을 어떻게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할 수 있을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현실은 늘 함께 있었습니다.
남편은 한 직장에서 30년 동안 묵묵히 가정을 지켜 주었고, 저 역시 미술교육을 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이어 왔습니다.
그래서 요즘도 많이 고민합니다.
그림은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까.
일러스트는 어떤 모습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AI를 배우는 것도, 새로운 일을 상상하는 것도 결국은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하나의 답을 찾으려 하지는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그 경험들이 조금씩 지금의 저를 만들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고, 그리고 싶은 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 CONTACT: https://www.instagram.com/jungeun__illust?igsh=MTIzbTk3bGU0YXFm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