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13년차 마케터가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꾼 이야기

운영자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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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직장만 잘 다니면 되는 줄 알았던 13년차 마케터가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꾼 이야기


저는 13년 동안 마케터로 일했습니다.

외국계 소비재 회사에서 시작해 IT 대기업까지. 성과도 냈고, 야근도 했고,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하면 잘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을 의심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퇴근길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근하고 힘든 만큼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과연 보람이 있었을까."

처음으로 답이 바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퇴사하고, 혼자 남았습니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나 스스로 돈을 벌 수 있을까.

13년 동안 회사 안에서만 일했습니다.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건 자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일을 가져다주지 않는 상황에서 제가 뭘 할 수 있는지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일단 뭐라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특별한 스킬이 따로 필요 없는 것부터.
한 달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거시경제, 미시경제 책을 펼쳤습니다. 매일 아침.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냥 제대로 뭔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주식으로 이어졌고, 13년동안 번 현금자산의 60%를 투자했습니다.
3달이 지나자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익이 났습니다.

얼떨떨했습니다. 하루에 2~3시간 집중한 게 전부였는데.



그런데 이게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수익이 나쁜 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이유를 제가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주식 초호황기였습니다.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특별히 잘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게 있었습니다.

하루 2~3시간으로 이만큼이 나왔다면,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던 걸까.


열심히 하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야근의 양이 삶의 질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그 둘을 같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주식이 제게 준 건 수익이 아니었습니다. 일에 대한 관점이 바뀌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이전까지 제 질문은 항상 이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내가 진짜 잘하는 건 뭔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건 뭔가.


이키가이라는 개념을 만난 건 그 즈음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돈이 되는 것. 이 네 가지의 교집합.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끝까지 실행할 때. 잘하는 것 —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내는 것. 세상에 필요한 것 — 나 같은 사람도 내 방식대로 해도 된다는 증거. 돈이 되는 것 — AI 콘텐츠 마케팅.

답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AI를 무기 삼아, 제 이름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

그래서 시작한 게 AI 툴 기반으로 스몰브랜드의 마케팅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엔 막막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처음 시작한 건 F&B 스몰 브랜드의 매출 부스팅을 위한 마케팅 캠페인이었습니다.

캐릭터 IP를 개발해 브랜드 타겟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캐릭터를 상품과 굿즈에 반영해 매출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케팅 에이전시도 없이, 코딩도 없이, AI 툴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막막했습니다.

캐릭터를 직접 제작했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AI 툴로 캐릭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뮤직비디오도 만들었습니다.
SNS 게시물과 홍보 콘텐츠도 모두 AI 툴을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4월 24일 런칭 이후 13일 동안 1,771달러의 매출이 났습니다.

완성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 경험에서 한 가지 분명해진 게 있습니다.

AI는 기획이 명확해야 결과도 명확해집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정리되지 않으면 AI도 평범한 답만 내놓습니다. 결국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생각을 얼마나 잘 정리하느냐의 문제였습니다.
13년 동안 마케터로 일하면서 한 번도 그 자리에 서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쪽이었으니까요.

지금은 스스로 문제를 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느리고 불완전하지만, 방향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분이 있다면.

그 느낌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방향이 맞아야 열심히가 의미를 가집니다.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쯤 해봤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답이 나오지 않아도 됩니다. 저도 아직 찾아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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