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절실한 Why를 한 문장으로 적어두면 생기는 일

운영자
2026-05-07
조회수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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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사이, 저는 정석에서 벗어난 결정을 네 번 했습니다. 대기업에서 퇴사했고, 서른이 넘어 미국 MBA를 갔고, 미국 회사에 취업했고, 그 회사도 그만두고 비전공자로 1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매번 살 떨리는 결정이었습니다. 매번 무서웠고, 매번 "이게 맞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결정들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냐고 묻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배짱이 두둑한 사람이라서는 아닙니다. 용기를 낸 건 사실이지만, 그 용기도 어딘가에서 와야 했어요. 그 자리에 있었던 게, 절실함이었습니다.


한 문장에 도달하기까지

그 절실함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기까지,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실 15년 전, 처음 대기업에 입사했을 때부터 직감적으로 알았거든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요.

처음에는 제 경험이 부족해서, 또 인내심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한 회사 안에서 여러 직무를 경험해봤습니다. 재무, 신사업, 프로젝트 관리 등… 5년 반을 다녔는데도 그 답답함은 여전했어요.

직무가 아니라 산업의 문제일까? 더 큰 무대로 나가면 다를까? 그래서 미국 MBA를 갔고, 졸업 후엔 제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뷰티 산업의 회사에서 아시아 비즈니스 매니저로 일했습니다. 4년을 넘게 다녔어요. 이전 회사보다는 잘 맞았지만, 여전히 제가 진짜 원하던 일은 아니었어요.

직무도, 산업도, 지역도 아니라면 — 더 깊게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제가 해온 일의 본질을요. 이름과 직함은 다 달랐지만, 본질은 늘 ‘관리’였어요. 사람을 관리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게 아니라, 담당자들을 설득해서 이끌어가야 하는 일. 바로 그 본질이, 제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그 즈음 우연히 본 한 문장이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어요. 스타트업 업계의 전설적 인물 Guy Kawasaki의 글이었는데, “manager가 아닌 builder가 되라”는 취지였어요. 원문을 다시 찾을 수는 없지만, 속도가 중요한 스타트업 환경에서 관리보다 실행과 생산에 집중하라는 의미였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어찌 됐든 그 한 문장이 제 안에 박혔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제가 원하는 건 높아지는 직급도 아니고, 프로젝트나 사람을 관리하는 일도 아니고,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닿는 일이라는 걸요.

그래서 그 깨달음을, 처음으로 한 문장으로 정리해 적어봤습니다.

"manager가 아닌 builder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며 시간과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


적은 뒤에 일어난 일

그리고 그 한 문장이 정리된 이후로, 제가 내리는 모든 크고 작은 결정 앞에서 그 문장이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간절하게, 그렇게 되고 싶었거든요.

힘들게 취업해 경력을 쌓은 미국 회사를 그만둘지 고민할 때 — manager가 아닌 builder로 살고 싶다고 적었었지. 코딩을 처음부터 배울지 말지 망설일 때 — builder로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했지. 풀타임 개발자로 전향할까 흔들릴 때 —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적었지. 매번 흔들릴 때마다 이 문장으로 돌아왔고, 매번 답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문장을 적은 뒤로 일상의 작은 선택들도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정렬됐다는 점입니다. 어떤 책을 읽을지, 누구를 만날지, 주말에 무엇을 할지 — 큰 결정뿐 아니라 작은 결정들까지 한 방향으로 흘렀어요.


매년, 이 한 문장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절실함은 매일 모양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어제는 또렷했던 갈증이 오늘은 다른 무게로 들리고, 내일은 흐려져 있죠. 하지만 글로 적힌 문장은 변하지 않아요.

저는 매년 이 한 문장에서 한 해를 다시 시작합니다. "이 방향으로 지금 어디까지 왔지?" "다음 한 해 동안엔 뭘 해야 하지?" 이 두 질문을, 늘 이 문장에서부터 시작해서 풀어요. 흔들릴 때만 꺼내보는 비상용 닻이 아니라, 매년 다시 찾는 출발점에 더 가깝습니다.


당신의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제가 그 한 문장에 도달하기까지 10년이 걸렸습니다. 빠른 사람은 더 빠를 수 있고, 더 오래 걸리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아직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작점이 될 문장을 적어보세요. 한 줄이라도, 초안이라도, 흐릿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면, 여러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한 줄로 계속 발전할 거예요.

저는 그 한 문장 덕분에 4번의 점프를 끝까지 밀어붙였고, 지금 1인 빌더로 살고 있어요. 당신의 다음 점프, 다음 결정도 어쩌면 — 오늘 밤 적어둔 한 문장에서 시작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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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ACT: https://www.threads.com/@slowwbu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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