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오전 4시 30분에 일어나는 이유

운영자
2026-08-13
조회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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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오전 4시 30분에 일어난다. 그리고 강남 근처 카페로 향한다.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9~10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다 보면, 회사에서의 내가 곧 내 인생 전체가 되어버리는 느낌이 든다. 회사가 싫은 건 아니다. 다만 그 상태가 계속되면 일에도 삶에도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회사 밖의 나를 따로 챙기려 한다. 새벽은 그렇게 확보한 시간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투자는 결국 삶에 정성껏 머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새벽이 그런 시간이다.


이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는다. 계획을 세우고 읽는 편은 아니다. 그날그날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다가 다음 날은 AI 관련 책을 읽고, 그다음은 철학책이나 경영서, 자기계발서로 넘어가기도 한다. 정해진 순서 없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분야를 오가게 된다. 읽다가 마음에 남는 문장이 있으면 블로그에 옮겨 적거나 노트에 필사한다. 정리하려는 목적보다는, 그 문장을 한 번 더 곱씹으려는 쪽에 가깝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일종의 워밍업이다. 무거운 일부터 바로 시작하지 않고, 책 한 권과 문장 몇 개로 하루를 데운다. 그 상태로 회사에 가면, 하루를 조금 더 내 속도로 시작한 느낌이 든다.


이 시간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확신이 없는 상태를 견디는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새벽에 있었던 일이다. 전날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해서 팀장님께 바로 회신하려고 초안을 써놓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보낼지, 하루 더 들여다볼지 잠깐 고민했다. 결국 그날은 보내지 않고 하루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 날 오전에 다시 보니 처음 썼던 것과 다르게 봐야 할 부분이 보였고, 수정한 뒤에야 회신을 보냈다. 그때 확신이 없을 때 성급하게 답을 내는 것보다, 모른다는 상태를 하루쯤 견디는 게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이런 순간을 자주 겪을 것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물음 앞에서 확신은 자주 흔들린다. 그때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아직 모른다는 상태를 그대로 두는 것. 그게 필요할 때가 있다. 그 시간 동안 생각이 정리되고, 판단도 좀 더 나아진다.


새벽 4시 30분의 카페는 그 연습을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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