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AI를 잘 쓴다는 말은 자주 들립니다. 그런데 그 말이 가리키는 장면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툴을 빨리 익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누군가는 자동화 도구를 잘 연결하거나, 코딩 없이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AI를 일에 붙여보면, 조금 다른 지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단순히 도구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어디가 반복이고, 어디가 병목이고, 어디까지 AI에게 맡겨도 되는지 볼 줄 아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AI 활용력은 도구 사용법보다 먼저, 일의 구조를 보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AI는 일을 대신하기 전에, 일을 다시 보게 만든다
AI에게 무언가를 맡기려면 먼저 일을 쪼개야 합니다.
어떤 정보를 넣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처리해야 하는지, 결과물은 어떤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지, 어디서 사람이 검수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알아서 해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AI가 곧바로 내가 원하는 일을 완성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세페이지를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AI에게 “상세페이지 써줘”라고만 말하면 그럴듯한 문장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팔리는 상세페이지를 만들려면 조금 더 많은 맥락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어디서 멈추는지, 어떤 표현에 반응하는지, 상품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설득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어떤 제목을 클릭하는지, 어떤 문단에서 이탈하는지, 어떤 정보가 있어야 신뢰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자동화도 그렇습니다. 어떤 일이 반복인지, 어떤 일은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결국 AI를 일에 붙인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툴을 켜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던 일을 다시 보고, 그 일을 단계로 나누고, AI가 들어갈 자리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판 사람에게는 깊이가 있다. 여러 우물을 건너본 사람에게는 연결감이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전문성을 한 방향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하나의 분야를 오래, 깊게 파는 사람.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쌓아온 사람. 분명한 직무와 선명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
그런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깊게 판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문제도 있고, 오래 쌓아온 사람이 아니면 다루기 어려운 영역도 있습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다른 종류의 감각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건너본 사람이 가진 연결감입니다.
직접 상품을 팔아본 사람은 판매 흐름을 압니다. 상세페이지를 만들어본 사람은 고객이 어디서 멈추는지 압니다.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은 검색과 클릭의 감각을 압니다. 서비스 기획을 해본 사람은 복잡한 일을 흐름으로 쪼개는 법을 압니다. 육아나 생활 루틴을 정리해본 사람은 막막한 일도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을 압니다.
각각은 따로 보면 흩어진 경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업무에 붙이는 순간, 이 경험들은 하나의 지도가 됩니다.
어디에 AI를 붙이면 좋을지, 무엇을 자동화하면 안 되는지, 어떤 결과물은 사람이 봐야 하는지, 어떤 흐름부터 정리해야 하는지 더 빨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동화하고 싶어요”라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자동화할 수 없다
실제로 자동화나 AX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처음 요청은 꽤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화하고 싶어요.”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고 싶어요.”
“해외 판매에 맞게 상세페이지를 현지화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 말만으로는 바로 일을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툴이 아니라 업무의 흐름입니다.
무엇을 팔고 있는지, 누구에게 팔고 싶은지, 고객은 어디서 유입되는지,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어떤 반복 업무가 시간을 잡아먹는지, 어디서 사람이 꼭 판단해야 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예전에 한 브랜드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겉으로 보면 상세페이지 현지화,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아웃리치, CRM 자동화처럼 각각 다른 업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흐름이었습니다.
상품을 이해하고, 고객을 찾고, 콘텐츠로 설득하고, 관계를 만들고, 판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흐름.
이 흐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AI 툴을 많이 알아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상품을 팔아보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보고, 블로그와 콘텐츠를 운영해보고, 외주를 해보고, 서비스 기획자로 복잡한 일을 쪼개본 경험이 함께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자동화 의뢰를 구체적인 업무 흐름과 AX 스코프로 바꾸는 일. 저는 이것이 AI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일을 다시 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작은 팀과 솔로프리너에게 필요한 것은 ‘연결하는 힘’이다
이 변화는 작은 팀이나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제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획도 해야 하고,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고, 고객 문의도 봐야 하고, 팔아야 하고, 운영도 해야 하고, 자동화도 고민해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해?”라고 생각했을 일들이, AI 덕분에 어느 정도는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무렇게나 다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이 연결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기획과 콘텐츠가 연결되어야 하고, 콘텐츠와 판매가 연결되어야 하고, 판매와 운영이 연결되어야 하고, 운영과 자동화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특정 툴 하나를 잘 다루는 능력만이 아닙니다. 여러 일을 오가며 전체 흐름을 보는 감각입니다.
한 우물만 깊게 판 사람에게는 깊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우물을 건너본 사람에게는 “이 일과 저 일이 어디서 만나는지”를 보는 힘이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이 연결감이 생각보다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흩어진 경험은 실패한 커리어가 아닐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너무 쉽게 흩어졌다고 판단합니다.
직무가 바뀌었고, 관심사가 바뀌었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고,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하나의 직선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험은 지금 하는 일을 더 빨리 이해하게 하는 배경이 됩니다. 어떤 경험은 문제를 더 잘 구조화하게 하는 감각이 됩니다. 어떤 경험은 누군가의 막막함을 더 잘 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됩니다.
AI는 아무 맥락 없이 작동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사람이 가진 경험과 판단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확장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봤는지, 어떤 일을 반복해봤는지, 어디서 자주 막혔는지, 무엇을 남들보다 빨리 알아보는지가 중요해집니다.
AI를 배우기 전에, 먼저 내 일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반복해서 해봤는지. 나는 어떤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지. 내가 남들보다 빨리 구조를 파악하는 일은 무엇인지. 과거에 해본 일 중 지금 하는 일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인지. AI를 붙이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반복 업무는 무엇인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흩어졌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능인은 이제야 물 만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한 우물을 못 팠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지 않아서 불안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커리어가 직선처럼 보이지 않아 애매하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그 조각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AI가 대신 다 해주는 시대라서가 아닙니다. AI가 우리가 가진 여러 경험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바꿔주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더 많은 역할을 오가야 합니다. 기획하고, 만들고, 팔고, 운영하고, 자동화하고, 다시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에는 한 우물을 못 판 것처럼 보였던 경험들이 오히려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우물 못 팠다고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우물 못 판 사람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연결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라, 반 발짝 먼저 실행해보고 다음 사람이 시작할 수 있게 정리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다능인은, AI 시대에 이제야 물 만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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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를 잘 쓴다는 말은 자주 들립니다. 그런데 그 말이 가리키는 장면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누군가는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툴을 빨리 익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누군가는 자동화 도구를 잘 연결하거나, 코딩 없이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모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AI를 일에 붙여보면, 조금 다른 지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AI를 잘 쓰는 사람은 단순히 도구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일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어디가 반복이고, 어디가 병목이고, 어디까지 AI에게 맡겨도 되는지 볼 줄 아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AI 활용력은 도구 사용법보다 먼저, 일의 구조를 보는 힘에서 시작됩니다.
AI는 일을 대신하기 전에, 일을 다시 보게 만든다
AI에게 무언가를 맡기려면 먼저 일을 쪼개야 합니다.
어떤 정보를 넣어야 하는지, 어떤 순서로 처리해야 하는지, 결과물은 어떤 기준을 통과해야 하는지, 어디서 사람이 검수해야 하는지를 정해야 합니다. “알아서 해줘”라고 말한다고 해서 AI가 곧바로 내가 원하는 일을 완성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세페이지를 만든다고 해보겠습니다. AI에게 “상세페이지 써줘”라고만 말하면 그럴듯한 문장은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팔리는 상세페이지를 만들려면 조금 더 많은 맥락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어디서 멈추는지, 어떤 표현에 반응하는지, 상품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설득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검색하는지, 어떤 제목을 클릭하는지, 어떤 문단에서 이탈하는지, 어떤 정보가 있어야 신뢰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자동화도 그렇습니다. 어떤 일이 반복인지, 어떤 일은 사람이 판단해야 하는지, 어떤 데이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결국 AI를 일에 붙인다는 것은, 단순히 새로운 툴을 켜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하던 일을 다시 보고, 그 일을 단계로 나누고, AI가 들어갈 자리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판 사람에게는 깊이가 있다. 여러 우물을 건너본 사람에게는 연결감이 있다
오랫동안 우리는 전문성을 한 방향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하나의 분야를 오래, 깊게 파는 사람.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쌓아온 사람. 분명한 직무와 선명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
그런 전문성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깊게 판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문제도 있고, 오래 쌓아온 사람이 아니면 다루기 어려운 영역도 있습니다.
그런데 AI 시대에는 다른 종류의 감각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일을 건너본 사람이 가진 연결감입니다.
직접 상품을 팔아본 사람은 판매 흐름을 압니다. 상세페이지를 만들어본 사람은 고객이 어디서 멈추는지 압니다. 블로그를 운영해본 사람은 검색과 클릭의 감각을 압니다. 서비스 기획을 해본 사람은 복잡한 일을 흐름으로 쪼개는 법을 압니다. 육아나 생활 루틴을 정리해본 사람은 막막한 일도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을 압니다.
각각은 따로 보면 흩어진 경험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를 업무에 붙이는 순간, 이 경험들은 하나의 지도가 됩니다.
어디에 AI를 붙이면 좋을지, 무엇을 자동화하면 안 되는지, 어떤 결과물은 사람이 봐야 하는지, 어떤 흐름부터 정리해야 하는지 더 빨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자동화하고 싶어요”라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자동화할 수 없다
실제로 자동화나 AX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처음 요청은 꽤 막연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화하고 싶어요.”
“콘텐츠를 자동으로 만들고 싶어요.”
“해외 판매에 맞게 상세페이지를 현지화하고 싶어요.”
하지만 이 말만으로는 바로 일을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툴이 아니라 업무의 흐름입니다.
무엇을 팔고 있는지, 누구에게 팔고 싶은지, 고객은 어디서 유입되는지,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어떤 반복 업무가 시간을 잡아먹는지, 어디서 사람이 꼭 판단해야 하는지부터 봐야 합니다.
예전에 한 브랜드의 자동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겉으로 보면 상세페이지 현지화,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 아웃리치, CRM 자동화처럼 각각 다른 업무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의 흐름이었습니다.
상품을 이해하고, 고객을 찾고, 콘텐츠로 설득하고, 관계를 만들고, 판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흐름.
이 흐름을 볼 수 있었던 것은 AI 툴을 많이 알아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상품을 팔아보고, 상세페이지를 만들어보고, 블로그와 콘텐츠를 운영해보고, 외주를 해보고, 서비스 기획자로 복잡한 일을 쪼개본 경험이 함께 작동했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자동화 의뢰를 구체적인 업무 흐름과 AX 스코프로 바꾸는 일. 저는 이것이 AI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AI는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일을 다시 보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작은 팀과 솔로프리너에게 필요한 것은 ‘연결하는 힘’이다
이 변화는 작은 팀이나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이제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획도 해야 하고,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고, 고객 문의도 봐야 하고, 팔아야 하고, 운영도 해야 하고, 자동화도 고민해야 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걸 어떻게 혼자 다 해?”라고 생각했을 일들이, AI 덕분에 어느 정도는 혼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말은 아무렇게나 다 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많이 연결해야 한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기획과 콘텐츠가 연결되어야 하고, 콘텐츠와 판매가 연결되어야 하고, 판매와 운영이 연결되어야 하고, 운영과 자동화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특정 툴 하나를 잘 다루는 능력만이 아닙니다. 여러 일을 오가며 전체 흐름을 보는 감각입니다.
한 우물만 깊게 판 사람에게는 깊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우물을 건너본 사람에게는 “이 일과 저 일이 어디서 만나는지”를 보는 힘이 있습니다. AI 시대에는 이 연결감이 생각보다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흩어진 경험은 실패한 커리어가 아닐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너무 쉽게 흩어졌다고 판단합니다.
직무가 바뀌었고, 관심사가 바뀌었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고,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하나의 직선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험은 지금 하는 일을 더 빨리 이해하게 하는 배경이 됩니다. 어떤 경험은 문제를 더 잘 구조화하게 하는 감각이 됩니다. 어떤 경험은 누군가의 막막함을 더 잘 알아보게 하는 기준이 됩니다.
AI는 아무 맥락 없이 작동하는 마법이 아닙니다. 사람이 가진 경험과 판단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확장해주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해봤는지, 어떤 일을 반복해봤는지, 어디서 자주 막혔는지, 무엇을 남들보다 빨리 알아보는지가 중요해집니다.
AI를 배우기 전에, 먼저 내 일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어떤 일을 반복해서 해봤는지. 나는 어떤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지. 내가 남들보다 빨리 구조를 파악하는 일은 무엇인지. 과거에 해본 일 중 지금 하는 일과 연결될 수 있는 경험은 무엇인지. AI를 붙이면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반복 업무는 무엇인지.
이 질문에 답하다 보면, 흩어졌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능인은 이제야 물 만난 사람일지도 모른다
한 우물을 못 팠다고 생각한 시간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이름으로 묶이지 않아서 불안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커리어가 직선처럼 보이지 않아 애매하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그 조각들이 다시 연결될 수 있습니다.
AI가 대신 다 해주는 시대라서가 아닙니다. AI가 우리가 가진 여러 경험을 실행 가능한 형태로 바꿔주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더 많은 역할을 오가야 합니다. 기획하고, 만들고, 팔고, 운영하고, 자동화하고, 다시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시대에는 한 우물을 못 판 것처럼 보였던 경험들이 오히려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 우물 못 팠다고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 우물 못 판 사람이 아니라, 여러 우물을 연결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전문가가 아니라, 반 발짝 먼저 실행해보고 다음 사람이 시작할 수 있게 정리하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다능인은, AI 시대에 이제야 물 만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